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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사정 엿보기/자기계발 · 북 리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책 리뷰

by 직장인A (Jikjingin_A)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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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친구를
만들었으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발단은 여기서 시작한다. ‘적자생존’

누군가는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다. 나아가 ‘귀여운 것’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저자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그 ‘다정함’에 대해서다. 저자가 말하는 ‘다정함’은 인심이 후하고 주변을 잘 보살피는 성질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능력에 더 가깝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줄 아는 사람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동물 실험과 분석 내용을 제시한 뒤(정말로 흥미로우니 직접 책으로 읽어보시길…!), 우리 종 역시 자기가축화를 통해 폭력성이 줄어들었으며 협력을 통해, 체격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배종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요지이다. 여기서 누구든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대를 이은 자기가축화를 통해 폭력성이 줄어 들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는 전쟁과 테러, 사회에 팽배한 차별과 혐오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내집단에 대한 다정함이 결국 외집단의 비인간화, 나아가서는 그들에 대한 혐오와 테러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것을 가장 잘 이용해먹은 인물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대선 기간동안 동물적인 감각으로 외집단을 분명히 구분했고 이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퍼부으며 내집단끼리의 결속을 강화했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다정함’이라는 인간 진화의 산물이자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원천은 다시 인간을 파괴한다. 이 다정함이 폭발적인 파괴의 힘으로 변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접촉과 공감이 필요하다. 유대인을 박해하던 때 유대인을 도와주던 비유대인들은 한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한 때 유대인의 친구였거나, 이웃이었다. 유대인과 정서적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유대인은 외집단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그들에게도 ‘다정함’을 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다정함이 어떻게 우리 종을 지배 종으로 만들어냈는지, 동시에 어떻게 다정함이 서로를 파괴하는 지, 마지막으로 이 폭력의 고리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구분 없이 ‘우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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