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어린데 왜 그렇게 ‘돈 돈’ 거리는거야?
누군가는 나에게 왜 ‘돈’을 벌고 싶냐, ‘돈’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물을 수 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돈돈거리는 모습에 누군가는 눈살을 찌뿌릴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혀를 찰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내가 도대체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돈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해답을 찾기 위해 거듭해서 자문했고 이 과정에서 어렴풋한 돈에 대한 얕은 철학이 생기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어른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이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리가 돈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나아가 금융을 너머 인생에 대한 지침을 전달하기도 한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삶은 일반적으로 ‘자기결정권’을 수반할 때 달성할 수 있다. 즉,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 예속된 삶을 살지 않고 내 시간에 자기결정권을 가지게 하는 것. 책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아플 때 돈을 벌지 않아도 당장 빈털털이가 되지 않는 것, 해고가 되더라도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기다릴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기에 은퇴할 수 있는 것. 작가인 모건 하우절은 이렇게 돈으로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는 것은 어지간한 사치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가치라고 힘주어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
돈의 진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던 때를 똑똑히 기억한다. 19년도 말 회사에서 인사 발표가 나던 때였다. 2019년, 나는 어렵사리 모 국내 대기업에 공채로 취직했다. 큰 행운이었고 큰 기쁨이었다. 매 달 적지 않은 돈이 들어왔고 돈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잠시 미뤄두고 별 다른 생각 없이 회사를 다녔다. 말 그대로 그냥 ‘다녔다’.
그러다 연말이 되면서 인사 발표라고 했던가, 인사 고과라고 했던가? 아니면 인사 발령인가. 아무튼 학교에서 성적을 매기고 장학금을 줄지, 재적을 시킬지 결정하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비슷한 연례 행사가 시작됐다.
이 시즌에 내 동기의 팀장님은 면팀장이 되었다. 면팀장이라는 것은 일종의 이런 통보였다. ‘너는 성과가 미흡하니 이제 팀장 아니야. 너의 부하직원이 팀장이 될거니까 너는 다시 팀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어’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남아있으려고?’

삼십 대 후반에 팀장이 되어 이제 막 마흔이 된 팀장님은 초등학생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회사를 떠나는 건 무리다. 결국 그 팀장님은 다른 부서의 팀원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이 사건을 취직한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구나. 회사는 나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 나를 내보낼 수 있구나. 이 속에서 내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구나.
어쩌면 그의 부족한 능력이나 인품을 탓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기엔 그 팀장님은 회사에서 훌륭한 인품으로 유명했다. 또 예리한 통찰력으로 내 동기가 존경하던 분이었다. 좀 더 정량적인 기준으로(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심지어 나보다 더 좋은 학벌을 가졌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가정은 오히려 자기최면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그 때 나는 다짐을 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나의 삶이 환경에 좌지우지 되는 삶을 살지 않겠다.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겠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작가인 모건 하우절의 말마따나 시간과 선택권은 그 어떤 사치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돈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하는 ‘돈의 진짜 가치’와 돈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해보았다. 책이 궁금한데 뭐 이런 TMI 남발이람?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책의 내용에 대한 포스팅은 (2)편에서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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